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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이수연 소장 칼럼_ 이데일리 [목멱칼럼] 일하면서도 아이 잘 키울 수 있게 하려면
작성자 한국워킹맘연구소 날짜 2017-10-10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친구 엄마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대부분이 전업맘이었지만 워킹맘들을 배려해 시간을 조정해준 덕분에 오랜만에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참석한 워킹맘은 나를 포함해 단 둘 뿐이었다.

그녀들과 꽤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정말 똑똑하다’는 것과 ‘그녀들도 한 때는 잘나가는 직장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똑똑한 여성들이 직장에서 계속 일을 했더라면 우리네 직장문화와 사회 분위기도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녀들은 하나같이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했다. 남편으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이뤄 바닥을 치고 있는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누구의 엄마이자 아내가 아닌 한 때 불리워졌던 ‘나’ 누구누구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재취업하기에는 현실적인 상황과 취업으로의 진입의 장벽이 너무도 높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그녀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

‘워킹맘’과 ‘경력단절맘’들을 상담하고 교육하는 것이 주된 일인지라 하루에도 수십 명의 아이 친구 엄마들과 같은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욕심 많고 똑똑한 여성들이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고, 육아에 전념하다 다시 일을 하고 싶어도 갈 곳도, 받아주는 곳도 없는 현실을 접할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다.

한 조사에 의하면 기혼 여성 둘 중 한 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하며 이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는 평균 8.4년이 걸린다고 한다.

문제는 다시 일자리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대부분 단순 노동직이고 비정규직이다 보니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여성들의 경력단절에 따른 사회적 비용 손실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95조원으로 집계되며 매년 15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났다고 한다. 앞으로 이 손실은 매년 더욱더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내 주변 만해도 석사졸업, 심지어는 박사과정까지 다 마치고도 전업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아주 많으니 말이다.

지난 정부에서 여성을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10만 명의 여성인력을 키우겠다고 했고,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성장관 30% 달성을 비롯해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는 개인은 물론 국가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말뿐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나 법을 만들기 전에

현재도 법으로는 잘 되어 있는 ‘일?가정 양립 제도’ 를 기업에서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일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직장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한국워킹맘연구소 무료 법률 상담 게시판에는 ‘육아휴직을 쓰겠다는 말에 권고사직을 유도’하거나 ‘병가 처리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는 상담 글이 넘쳐난다.

일·가정 양립 지원 법률을 보면, ‘출산전후 휴가에 대한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등이 있다. 이 제도들만 마음 놓고 쓸 수 있다면 여성들이 그 동안 힘들게 쌓아 온 커리어를 포기하면서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 번 집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가 현실적으로 너무도 어렵기에 처음부터 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가는 아이 웃으며 배웅해주고, 여유롭게 퇴근해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 행사로 자리를 비워야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리를 비울 수 있다면, 남편과 함께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우리 여성인재들의 삶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고, 기업 내에서도 남성육아휴직을 유도할 만큼 유연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공감력, 소통능력, 창의력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많은 여성 인재들이 일을 포기하지 않고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나 또한 육아로 인해 집으로 들어간다는 똑똑한 친구와 후배들의 씁쓸한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기를 학수고대해본다.

선상원 (won6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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